‘또래 살인’ 정유정이 기자에게 쓴 옥중 편지, “많이 놀랐어요”…소름돋는 내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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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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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취재진에게 보낸 자필 편지가 공개돼 또 다시 공분을 부르고 있습니다.

 

회신이 늦어 죄송합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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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4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와 JTBC 뉴스는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영상을 통해 정유정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편지는 정유정이 지난 2023년 9월 4일 우편으로 보내온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습니다.

이 편지에서 정유정은 "지난달 서신 주셨는데 회신이 늦어 죄송하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MBC
MBC

정유정은 "이곳에서는 우표 한 장도 구매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지라 본의 아니게 답장이 늦어지게 됐다"라며 구치소에서의 근황을 알렸습니다.

정유정은 "공판기일 날 기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속으로 많이 놀랐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만큼 저의 죄가 중하다는 생각에 지금은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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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 편지를 띄운 이유에 대해 정유정은 "제가 자주 보는 채널이기도 했고 탐사보도도 몇 번 본 적이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정유정은 "그렇지만 기자님께서 저에 대해 많이 궁금하신 점들도 있고 회신도 받지 못하시다 보니 할아버지가 거주하시는 집 앞으로 자주 찾아오시고 아버지 회사까지 미행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부모 아래서 자란 정유정은 앞서 고소장에서 "의붓할머니에게 오랫동안 학대를 당해 트라우마가 생겨 온전한 사회 생활을 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던 바, 이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제가 당했던 학대들은 워낙 오래전 일이기도 해서 증거가 없다"라고 적었습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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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트라우마가 생겨 온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고,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는 주장을 이어가던 정유정은 편지에서 "제가 어떤 일을 겪었다고 말한들 설득력과 증명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저에 대해 어떤 부분이 궁금하신지 해서 답장을 쓰게 됐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끝으로 정유정은 "처서가 지났음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을 것 같다. 시간 내어 서신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위 조심하길 바란다"라며 편지를 마쳤습니다.

 

23세, 끔찍하고 엽기적인 살인 범죄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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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3세인 정유정은 2023년 5월 26일 오후 6시께 금정구 20대 여성 A씨의 집에서 흉기로 A씨를 살해하고,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낙동강 변 풀숲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은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으나, 2023년 5월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인해 보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자백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은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 특별한 직업도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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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중개 어플에서 정유정은 학부모라고 속여 가입한 뒤, 혼자 사는 과외 교사를 범행 대상으로 물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어플을 통해 총 54명의 과외 강사에게 대화를 시도한 정유정은 집에서 과외 수업이 가능한 여성만을 골랐습니다.

피해자 A씨를 알게 된 이후 2~3일간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유정은 "중학교 3학년 딸을 보낼테니 과외를 부탁한다"라며 피해자 A씨를 속였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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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당일 학생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산 교복을 갖춰 입은 정유정은 중학생 행세를 하며 A씨를 찾아갔고, 무방비 상태였던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습니다.

완전 범죄를 꿈꾼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지갑 등을 시신유기 현장에 챙겨갔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2023년 6월 27일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은 "정유정이 범행 과정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110회 이상 찌른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밝혔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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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후 지속적으로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던 정유정은 2023년 9월 18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는 내용을 철회한다"라며 계획 범죄를 시인했습니다.

이에 앞서 A씨를 살해하기 전, 정유정이 같은 또래 여성 1명과 10대 남학생 1명에 접근하고 온라인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이들에게 가벼운 만남을 요청한 사실까지 함께 드러났습니다.

정유정에 대한 살인예비 혐의 2건을 추가로 확인한 부산 금정경찰서는 2023년 9월 12일 이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아버지의 직감, “아이고 유정아...


한편 '악인취재기' 측은 지난 2023년 9월 26일 정유정의 실제 음성이 담긴 티저 영상을 공개, 여기에는 정유정이 체포 직후 호송차에서 본인의 아버지와 통화한 음성과 범행 3일 전 아버지에게 살인을 예고했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2023년 5월 27일 체포 직후 정유정은 경찰에 호송되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무기징역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당황한 아버지가 "뭐고, 뭐라고?"라고 되묻자 경찰에 잡혀가면서도 "내가 죽이진 않았고, 캐리어로 옮겼어"라고 태연하게 답한 정유정은 "죽었어"라는 말을 세 번 반복했습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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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너 때문에 죽었냐? 누구한테 죽은 거냐"라고 재차 물었고, 정유정은 "모르는 사람한테, 살해를 당한 거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 나는 애초에 OOO라는 사람을 몰랐고 오늘 처음, 어제 처음 알았지"라며 거짓말을 이어갔습니다.

정유정은 또 "혼자 죽지 않았다. 살해되는 것도 봤다. 모르는 사람이 죽였고, 여자였다"라면서 본인의 혐의를 줄곧 부인했습니다.

"시체를 캐리어에 담았냐"라는 아버지의 물음에 정유정은 "어"라고 답하면서도 "내가 자르진 않았어"라고 덧붙였고, 딸의 목소리를 듣고 사태를 직감한 아버지는 "아이고 유정아… 왜 그랬어?"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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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에는 이어 범행 3일 전, 정유정이 아버지와 2시간 가량 통화하면서 살인을 예고한 내용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정유정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의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잘 맞지 않는 할아버지와 살아야 해 좌절했다" 등의 진술로 가족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던 바, 범행 전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정유정은 "내가 당한 거 안 겪어봤잖아"라며 그간 쌓인 서운함을 쏟아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전혀 불쌍하지 않다", "내가 제일 불쌍하다", "크게 일을 만들면 뒷감당 못하니까 자살을 해야지"라고 말하는 정유정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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