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 강진으로 2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불혹을 앞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뜻깊은 선행이 전해져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거리로 나온 피난민들, “여기로 오세요”

2023년 9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호날두가 모로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본인의 호텔을 피난처로 개방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유럽과 아랍권 여러 곳에 다수의 호텔을 보유한 호날두가 이번에 개방한 호텔은 4성급 호화 호텔 페스타나 CR7 마라케시로 객실 174개를 갖췄습니다.
최근 지진이 발생한 모로코의 고대 도시 마라케시에 위치한 해당 호텔은 현재 지진 피해자를 위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23년 9월 8일 밤, 무려 120년 만에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모로코에서는 2,0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단 20초 동안 발생한 지진이었지만 그 피해는 상당했고 지진으로 건물들이 붕괴되자 당황한 모로코 시민들은 거리와 골목길로 빠져나왔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는 도로가 끊겨 구조를 위한 구급차 통행조차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피앙 암라바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하킴 지예흐(갈라타사라이) 등 모로코 대표팀 선수들은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헌혈에 나섰고, 조국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도울 때"라고 이번 지진을 언급했습니다.
현재 모로코 시민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피난처를 찾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호날두의 선의로 많은 피난민이 안전한 호텔로 대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돌풍의 사우디’, 그 선구자?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8세인 호날두는 2022년 12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와 계약에 합의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중동팀에 합류했습니다.
호날두는 2023년 1월 4일 알 나스르 입단식에서 "나는 유럽에서 모든 것들을 이뤘다. 이제는 아시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라며 아시아로 활동 무대를 옮긴 소감을 밝혔습니다.
호날두는 "향후 5년간 발전을 거듭한다면 세계 5대 리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알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는 알나스르로부터 연봉 2억 유로(약 2,900억 원)를 수령하고 있으며 이는 일급으로 따진다면 56만 유로(약 8억 원)에 준하는 금액입니다.
이와 관련해 2023년 8월 16일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호날두와 벤제마가 각각 2억 130만 유로(약 2,938억 원)의 연봉으로 축구선수 중 가장 급여가 높다"라고 보도에 나섰습니다.
약 8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재정을 보유한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를 앞세워 스타 플레이어들을 쓸어 담기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위해 선수들에게 유럽 이상의 막대한 연봉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바이블은 "덕분에 사우디행을 택한 호날두와 벤제마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세계 최고 연봉'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2023년 7월 호날두는 한 인터뷰를 통해 "이제 모든 선수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 내가 사우디로 오는 길을 열었고 모든 선수가 이곳을 향하고 있다. 1년 안에 더 많은 수준급 선수가 사우디로 오게 될 것"이라며 본인이 선구자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막대한 투자는 2034년 FIFA 월드컵 대회 유치를 유리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